커머스팀 리드 이현하

입사하자마자 매출 0원에서 8천만 원으로?
집요한 마케터의 리더 성장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마케터가 있습니다. 커머스팀 리드 이현하님은 신입사원시절, 0원이던 매출을 8천만 원대로 끌어올렸습니다. "뭔가를 하면 지독하게 하는" 그녀의 성격은 비즈니스 성공과 개인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녀의 치열한 성장과정, 리더로서의 도전, 그리고 커머스팀의 미래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녀의 집요한 도전 정신이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현하님이 월매출 0원이었던 업체를 8,000만 원까지

끌어올리셨다면서요, 어떻게 그런 성과를 낼 수 있었나요?

네, 제가 맡았던 프로젝트 중에 정말 매출이 0원이던 곳이 있었어요. 그 업체를 약 8개월 만에 월 매출 8천만 원 정도로 끌어올린 경험이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특정 마케팅 채널에 국한되지 않고, 매출을 낼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기획해서 진행하는 방식이었어요.


저는 결과를 만들고 싶어서 제가 경험해 보지 않은 마케팅 채널까지 모두 시도해 봤어요. 클라이언트의 상세 페이지도 여러 번 수정했죠. 심지어 클라이언트가 "혹시 우리 업무밖에 안 하냐?"라고 물을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또한, 의무는 아니었지만 클라이언트와 매주 화상회의를 진행했어요. 8개월 동안 매주요. 이 회의에서 제가 본 데이터를 공유하고, 여러 시도의 결과를 함께 확인했죠.


결과적으로 우리가 약속한 성과를 달성했고, 계약이 종료될 무렵 클라이언트가 "현하님 덕분에 제가 마케터가 됐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처음에는 마케팅에 대해 전혀 모르셨던 분이 매주 회의를 통해 마케팅 채널, 광고 방법, 성과 측정 등을 배우셨던 거죠.


아쉽게도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이 클라이언트와의 계약을 1년으로 마무리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어요. 심지어 스승의 날에 손 편지도 받았죠. 클라이언트 분께서 제가 가르쳐드린 대로 하셔서 지금은 월 매출 1억 원을 넘겼다고 하더라고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저도 많이 성장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광고 소재 하나를 만드는 매니저였지만, 왜 이걸 만들어야 하는지, 몇 개를 만들어야 성과가 나오는지, 어떤 걸 보고 마케팅을 진행해야 하는지 등 모든 것이 궁금해서 스스로 공부하고 정리했죠. 그 결과 빠르게 팀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렇게 지독(?)하신 분인가요..?

하하 맞아요. 저는 항상 뭔가를 하면 지독하게 하는 성격이에요. 진짜 어딜 가나 아무도 안 하는 일을 혼자서라도 해냈어요. 중학교 때부터 뭔가 하나 선택하면 정말 집요하게 파고들었어요. 고등학교, 대학교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혹시 모의국회라고 아세요? 모든 대학교의 정치외교학과에는 모의국회를 연극처럼 준비하는 행사가 있어요. 축제 때 한 번 하는 건데, 선배들이 대본을 써주고 후배들이 그걸 외워서 공연해요.


제가 신입으로 들어갔을 때, 선배들이 써준 대본을 50번이나 바꿨어요. 선배들이 나중에 "너 때문에 프린트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아?"라고 할 정도로요. 아무도 대본을 바꾸라고 한 적은 없었는데, 저는 연습할 때마다 아쉬운 점이 많아서 계속 바꿨어요. 제 것뿐만 아니라 팀 대본까지 손을 봤죠. 선배들은 화를 냈지만, 공연이 더 재미있어졌으니까 다들 좋아했어요. 저는 이런 열정과 집착이 좀 있는 편이에요.

이런 태도로 3년간 일을 했다면 성장도 남달랐을 것 같아요.

회사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부분이 뭔가요?

이상한마케팅에 다니면서 배운 것이 정말 많아요. 단순히 마케팅 기술뿐만 아니라, 사업, 서비스 기획, 클라이언트와의 소통, 비즈니스 전반, 회계 등 정말 다양한 분야를 배웠어요. 팀 단위로 사업을 하다 보니까 종합적인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죠. 이런 경험들을 통해 계획을 잘 세우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역할 분배를 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어요.


이런 업무 역량이 강화되면서, 제 삶의 전반적인 능력도 함께 강화되었어요. 삶도 일과 비슷하거든요. 일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경제적인 부분, 지식적인 부분 등 여러 가지를 동시에 잘 해내야 하잖아요. 회사에서 이런 종합적인 능력을 키우면서, 제 삶에서도 더 잘 해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일과 삶을 분리하는 개념보다는, 서로를 강화한다고 생각해요. 일과 삶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함께 발전하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배운 것들이 제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삶에서의 경험들이 회사에서도 도움이 되니까요.


이상한마케팅에 다니지 않았다면, 이런 능력들이 전혀 길러지지 않았을 것 같아요. 회사에서의 경험들이 제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것이 제일 큰 성장이라고 느껴요.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나요?

리더가 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어요. 제 컴퓨터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들이 그 증거에요. 리더로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하나씩 붙였거든요.


‘리더의 역할은 방향을 설정하고, 이끌고, 결과를 내는 것이다.’

‘팀장은 욕먹는 사람이다.’


나름 각각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처음 리더가 됐을 때 역량이 많이 부족했어요. 리더로서 팀에 대한 비전이나 다음 단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했죠. 그럼에도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 마음에 팀원들에게 굉장히 잘해줬어요. 개인적 관심을 많이 쏟고, 회식도 신경 쓰고, 함께 성장하고자 독서 모임도 몇 번 시도했죠.


그런데 이런 노력의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회사는 친목회가 아니잖아요. 명확하게 맡은 역할부터 충실해야 하는 게 먼저인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 마음에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데 집중했던 시절이 많이 반성 되었어요.


또 다른 어려움은 리더는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던 거예요.


리더는 아무리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더라도 결정을 내려야 하잖아요. 처음에는 모두에게 좋은 결정을 내리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제가 내린 결정에 누군가가 불만족 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거든요.


그런데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런 태도는 오히려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때로는 필요한 변화마저 미루게 하더라고요. 이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죠. 리더는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정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결정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임을요.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어요?

첫 번째로, 저는 회사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봐요. 이미 저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구해요. 타팀의 팀장님들이나 본부장님, 그리고 때로는 대표님과도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요. 이런 좋은 조언을 해줄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과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돼요.


두 번째로, 트레바리나 독서 모임 등 외부의 도움을 받아요. 예를 들어, 리더 독서 모임에 참여해서 다른 회사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 해결 방법을 듣는 거죠. 우리 회사 내부의 경험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 방법을 찾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렇게 마케팅 실무부터 PM 역량, 리더십까지도 트레바리를 통해 배웠어요.


생각해보니 트레바리도 저희 본부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모임이네요. 회사에서도 이런 독서 모임이나 강의도 추천해 주고 비용을 지원해 줘서 제가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팀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커머스팀은 우리 회사에서 유일하게 자체 상품을

판매하는 팀이에요. 어떻게 그런 방향으로 성장하게 되었어요?

우리 회사는 원래 마케팅 대행으로 시작했어요. 제가 입사할 때도 마케팅 대행 업무로 들어왔죠. 그런데 지금은 자체 상품까지 만드는 커머스 팀이 생겼어요. 이런 변화가 처음부터 계획된 건 아니었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발전해 왔어요.


처음에는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점점 타겟층이 확장되어 사업자, 식품업체, 오프라인 매장,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게 됐죠. 마케팅 채널도 처음엔 블로그로 시작했다가 SNS, 유튜브, 퍼포먼스 마케팅 등으로 확대됐고요.


이렇게 다양한 제품의 마케팅을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도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에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죠.


대표님이 자주 사용하시던 제품이 있었어요. 핸드폰을 넣고 시간을 설정하면 그 시간 동안 핸드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핸드폰 감옥' 제품이었죠. 대표님이 이 제품을 잘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더니, 신기하게도 그 제품을 만든 회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우리 회사에서 그 제품을 직접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한 거죠.


마침, 대표님도 그 제품을 자체 개발할 생각까지 하고 계셨어요. 그래서 우리는 그 브랜드를 인수하게 됐고, 저는 자연스럽게 대행 업무를 하면서 그 제품 판매도 맡게 됐어요.


현재는 기존 제품의 아쉬운 점들을 개선하고 있어요. 디자인적인 부분이나 제품의 본질적인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중이에요. 대표님이 항상 강조하시는 '제품의 본질'에 집중해서 개선하고 있죠. 2025년 초에는 훨씬 더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버전의 제품이 나올 예정이에요.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이 커머스팀에 잘 맞을 것 같아요?

너무 많아서 한 가지로 딱 꼽기는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건 주도성이라고 생각해요. 주도적으로 자기 일을 스스로 정의하고, 필요한 역량을 채우고, 결과까지 만들어내는 그런 마인드가 필수예요. 주어진 일만 잘하는 팀이 아니거든요. 주도성이 베이스가 되어야 하고, 그 주도성이 정말로 결과를 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어져야 해요.


그리고 일의 목적을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마케팅에서는 리소스를 얼마나 쓰느냐가 비용과 직결되기 때문에, 어떤 일을 선택할지가 매우 중요해요. 우리 팀은 목적과 방향만 정해져 있고, 그 목적에 맞게 어떤 일을 할지는 각자가 선택해야 해요. 일의 목적을 이해하지 않고, 주어진 일만 해버리면 팀 전체의 방향과 어긋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요.


종합 사고력도 필요해요. 커머스에서는 돈을 버는 방법이 너무 다양하잖아요.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어떤 인풋을 넣어야 아웃풋이 제일 커질지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요. 시장 분석, 타겟 분석, 경쟁사 분석, 제품 분석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전략을 세워야 하죠. 우리 팀은 대행사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모든 것을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과 계획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제품의 강점이 기능일 수도, 패키지일 수도, 브랜딩일 수도 있어요.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선택할지는 우리의 목적, 리소스, 비용을 모두 고려해서 결정해야 해요. 클라이언트가 정해져 있는 대행사와 달리,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고민해야 하죠.


이런 점에서 보면, 주도성과 종합 사고력을 갖춘 사람이 우리 팀에 잘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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