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팀 리더 김환운
글쓰기 1인자에서 전사 교육 담당자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링커'를 꿈꾸는 리더가 있습니다. 피플팀 리더 김환운님은 뛰어난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평온하고 즐거운 상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그의 철학은 회사 내 신뢰받는 상담자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심리학에 대한 관심부터 다양한 소통 경험, 그리고 '대화'로서의 콘텐츠 교육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이어주는 그의 능력이 구성원들의 성장과 회사의 발전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상한마케팅 구성원들이 환운님만 찾는다고 들었어요.
툭하면 환운님한테 면담해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된 거죠?
인기의 비결이 뭔가요?
제가 미리 마케팅을 잘해둔 것도 있고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제가 평소에 잡담을 많이 해서 구성원들과 친밀도를 쌓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쉬는 시간에는 15층에 가거나, 책을 보면서 구성원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려고 노력해요. 그 과정에서 장난도 치고,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해요.
그리고 면담에서 항상 신뢰를 주려고 노력해요. 가장 처음에 말해주는 2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나는 면담에서 나눈 이야기를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본부장님에게도). 그리고 티 나는 방식으로 해결해 주지 않는다. 라는 말이에요. 예를 들어, A님이 누군가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면, 그 사람을 직접 불러서 "왜 그랬냐?" 이렇게 대놓고 묻지 않아요. 대신, 그 사람의 언행을 주의 깊게 보고,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내가 처음 목격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해결해 주려고 해요. 이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어서, 항상 당사자에게 선택권을 줘요. 내가 이 사실을 상대에게 알리고 직접 소통해도 괜찮은지, 아니면 제가 비공식적으로 해결해 줄지를요.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한 번 면담하고 나면 사람들이 저를 더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항상 솔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간관계에 도가 트신 것 같은데 비결이 뭐죠?
비결..까지는 아니지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심리학에 대한 관심과 공부가 도움이 됐어요. 저도 대표님처럼 심리학 책을 재미있게 읽던 시기가 있었어요. 군대에 있을 때,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일 밤 자기 전에 2시간씩 책을 읽었어요.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작은 LED 하나에 의지해서 읽었죠. 다양한 책을 읽었는데, 특히 재미있었던 건 설득의 심리학이었어요. 이후에는 마케팅 책들도 많이 읽었어요. "팔지 마라 사게 하라" 같은 책도 보고, 실제로 핸드폰 매장에서 일하면서 책에서 배운 것들이 통하는지 실험해 봤어요. 한 달 반 정도 일했는데, 신입 중에서는 가장 잘 팔았어요. 이렇게 심리학과 마케팅에 대한 지식을 쌓은 것이 사람 관계에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두 번째는 어렸을 때 교회에서 자라며 얻은 경험이에요. 교회에서는 5살 꼬마부터, 100살이 넘으신 어르신까지 계셔요.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서 항상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의 기분이나 감정을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었어요. 어떻게 말해야 그들이 어떻게 느낄지 예측하는 능력이 길러졌죠.
이 두 가지가 저의 재산이 된 것 같네요. 어찌 보면 경험적으로 체화해 온 것들을, 나중에 책을 읽으면서 다시 정리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사람의 기분 상태나 감정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게 소통하려는 노력이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만드는 비결인 것 같아요.
“사람을 보면 그 감정이 읽힌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글에서도 감정을 읽으시는 것 같아요.
이상한마케팅 글쓰기 1인자가 된 비결인가요?
저의 특성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저는 다른 누구보다 보편성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하거든요. 고등학생 때 적성 검사에서, 제 성향이 결과지 그대로 오각형으로 나왔어요. 처음에는 '나는 정말 애매한 인간이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니까 어느 분야에서든지 이해할 수 있는 특성을 가졌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사람마다 지향하는 태도나 방식에 따라, 대화법이 다를 텐데요. 저는 사람들이 평온하고 즐거운 상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항상 있어요. 그래서 불편한 말이나 표현을 최대한 피하려고 해요. 또는 완곡하게 표현하거나. 이런 성향들이 글을 읽고 파악하는 데 꽤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글을 쓸 때 항상 이런 보편성과 저의 특성을 활용해요. 내가 이렇게 쓰면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난다, 특이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느껴요. 그리고 이렇게 쓰면 사람들이 위험하게 느낄 것 같다, 이런 감정을 느끼겠다는 예측이 가능해요.
이런 심리학적인 이해와 사람을 대하는 경험, 그리고 글 쓰는 능력이 모두 한 맥락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본질적으로 관통하는 한 줄기의 흐름이 있어서, 어떤 분야에서든지 유연하게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글을 쓸 때도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읽고, 그에 맞춰서 쓰는 것이 제가 글쓰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 비결인 것 같아요.
전문직마케팅팀 실무자였던 시절에도 환운님의 글쓰기 능력이 빛을 발했다고 들었어요. 거기다가 팀원들을 교육하는 역할까지 맡게 되었다면서요? 그 계기가 무엇인가요?
많은 계기가 있지만, 첫 발단은 본부장님이 저에게 교육 담당을 해볼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보신 것이었어요. 그게 2021년 7, 8월쯤이었어요. 제가 2021년 1월에 입사했으니까, 입사하고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이었죠.
아무래도 제 특성을 눈여겨보시고 권유해 주신 것 같아요. 사실 글쓰기 능력보다, 남을 잘 도와주고 알려주려고 했던 것들을 보셨던 게 아닐까요? 전문직 팀 동료 중에는 블로그를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저는 2018년부터 블로그를 써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지식이 꽤 있었죠. 그런 지식들을 동료들에게 속 시원하게 다 알려주고, 가르쳐주다 보니, 본부장님께서 그걸 좋게 보셨던 것 같아요.
본부장님이 저에게 교육 담당을 해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셨을 때, 저는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흔쾌히 해보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동기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결국, 교육을 맡게 된 계기는 제가 사람들을 돕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과, 그걸 본부장님이 좋게 보시고 기회를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피플팀 리더로 오게 되셨죠.
당시 한 팀장님이 “이제야 제 자리를 찾았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해요. 이게 어떤 의미었을까요?
그 말씀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업무 외적으로도 많이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곤 했어요. 컴퓨터가 느리거나 고장 나면 고쳐주고, 램을 추가해서 성능을 올려주고, 모니터 고장도 고치고 그랬죠. 그래서 전방위적으로 지원팀스럽게 도와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본부장님이 저를 경영 전략 쪽으로 이끌고 싶어 했던 것도, 제가 제너럴리스트로서 다방면에 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도움을 주는 것이 유효했죠. 그리고 저도 그런 역할을 좋아했어요.
예전에 전문직마케팅팀의 팀장님과 면담을 하는데,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컴퓨터 고칠 때’라고 대답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기억에 없지만.. 아무래도 사람을 도와주는 일에 더 관심을 가졌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야 제자리를 찾았다고 하셨던 것 같고, 저도 제 자리를 잘 찾았다고 생각해요.
입사하신 지 거의 3년 반이 되어가는데,
환운님이 가장 크게 성장했던 경험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크게 성장했던 경험은 입사 1년 차 미만까지였던 것 같아요. 그때는 신입 인턴 미션과 교육 체계가 지금처럼 완벽하지 않았어요. 정말 무식한 방식으로 배웠죠.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문의 한 건을 받아오라는 미션이 있었는데, 그걸 해내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다 시도했어요. 블로그를 개설하고 키워드를 잡아서 글을 쓰고, 인스타그램에 콘텐츠를 올리고 광고도 돌리며 열심히 했죠.
그 과정에서 제가 느낀 것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글을 잘 읽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나는 글을 잘 쓴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한 건의 문의를 받아내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결국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겨우 한 건의 문의를 받아냈어요. 쉽지 않다는 걸 알았죠.
글쓰기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무작정 하루에 10개씩 글을 쓰면서, 통과해야만 했어요. 명확한 기준점이 있던 것도 아니었죠. 당시에는 혼란스러움보다는, ‘어떻게 해야 통과할 수 있을까?’라는 하나의 질문으로만 계속 글을 쓰게 된 것 같아요. 이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실무자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턴 미션 이후에는 사수의 도움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어요. 사수가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가이드를 주고 조언을 해줬죠. 하루에 7~8개의 글을 쓰고, 키워드 기획을 추진하면서 글쓰기에 집중했어요. 그렇게 7개월 동안 글만 쓰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다양한 틀을 깨보는 경험을 했어요.
저는 제너럴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분야에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분야든 사고하는 방법은 비슷하거든요. 지식만 좀 다를 뿐이지. 결국 그 시기에 글쓰기에 깊이 몰두했던 경험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깊게 사고하는 법을 배웠죠.
대표님이 항상 말씀하시기를, "블로그 하나만 잘해도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런 의미인 것 같아요. 하나의 분야에 깊이 들어가서 전문가가 되면, 다른 분야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가장 크게 성장했던 시기는 하나의 분야에 집중할 수 있었던 1년 차 미만, 글쓰기에 몰두했던 때였던 것 같아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2~3년 차를 거치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어요.
환운님은 현재 전사 교육을 맡고 계시잖아요.
교육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가요?
저의 목표를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방식들이 회사의 자산으로 남아서 모두가 학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직원들이 필요한 지식을 잘 습득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하지만, 그 체계를 어떤 순서로 만들어야 할지, 어떻게 도움을 줄지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이 많아요.
교육은 참 이상해요. 정답이 없는 느낌? 너무 많이 퍼주면, 귀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잘 안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어요. 반대로 방치하면, 또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경우도 많죠. 이런 부작용들을 잘 이해하고, 사람마다 적절한 피드백과 솔루션이 필요해요. 어쨌든 목표는 전사적으로 콘텐츠의 퀄리티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에요.
더 나아가, 콘텐츠가 결국 커뮤니케이션과 다르지 않다는 걸 교육하고 싶어요. 다들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과, 클라이언트와 대화하는 것, 집에서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들 등등을 다르게 생각해요. 하지만 본질적으로 볼 때 ‘소통한다’는 방식에서 같거든요.
콘텐츠는 고객과의 대화일 뿐인 것이죠. 저는 이걸 대화로 여기지 않고, 콘텐츠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에만 매몰되어 있는 게 조금 안타까워요. 콘텐츠는 콘텐츠대로,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은 따로, 팀 내 소통은 또 다르게요. 저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대화라는 본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교육을 통해 이 대화의 요소들을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어요. 템플릿과 구조를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표현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어요. 인간관계가 그렇듯, 말 한마디가 중요한 것이죠.
결론적으로, 교육을 통해 모든 직원이 대화의 기술을 배우고, 이를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목표에요.
개인적인 최종 목표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의 최종 목표를 본질적으로, 크게 보자면 사람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저는 중간 지점에 있는 사람으로서 양쪽을 잘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용어로 굳이 표현하자면, link에 er를 붙여서 ‘링커’가 되고 싶은 사람이에요. 회사 안에서는 각 팀의 회의에 들어가서 본부장님과 팀원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다른 팀의 회의에 들어가게 된 것도 그런 이유였어요.
나중에 개인적으로는 이런 소통을 ‘강연’을 통해서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강연자가 되는 것도 개인의 목표 중 하나에요. 강연을 통해 사람들의 관점을 바꾸고, 마음을 이어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이어지지 않으면 결국 오해를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이건 나와 남뿐만 아니라, 나와 나 사이에서도 인지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오해하게 돼요. 저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아니구나,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나를 제대로 인지해야 다른 사람과도 잘 연결될 수 있어요. 사회가 연결되고, 사람들이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