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팀 리드 현승우
성장과 포용의 리더십
리더십의 진정한 의미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카데미팀 리드 현승우님은 여러 팀의 책임자 역할을 거치며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팀원들에게 안전함을 주고 의사결정 과정을 공유하는 그의 포용적 접근은 긍정적인 팀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가 교육자들을 어떻게 육성하고 팀을 이끄는지, 그리고 '진정성'과 '동기부여'를 통해 수강생들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연차로 이상한마케팅 넘버 3라고 하던데 언제 입사하신 거예요?
저는 2020년 2월에 입사했어요. 원래는 영어 강사를 하다가 공무원 공부를 한 2년 정도 했어요. 근데 공무원 공부는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서 접었죠. 그러다가 인스타에 사진 찍고 일기를 쓰는 걸 좋아해서 그냥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DM으로 고민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생기더라고요.
그걸 블로그에 올리면서 콘텐츠로 만들었는데, 네이버에서 연락이 와서 메인에 올려도 되냐고 물어봤어요. 네이버 메인에 제 연애 고민 관련 글이 9번이나 올라갔어요. 한 번 올라가면 10만 명 이상이 보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상담 요청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아예 돈을 받고 상담을 해보자고 생각해서 30분에 3만 원씩 받고 상담을 시작했죠.
하루 종일 카페에서 카톡 상담하고, 전화 상담하고, 계속 상담만 하다 보니 약간 망망대해에 혼자 떠 있는 느낌이었어요. 이게 뭐 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오전 상담을 다 비우고, 강의나 이런 걸 들으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때 마케팅을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유튜브, 강의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다 보다가 우연히 대표님, 이상한마케팅 유튜브를 보게 되었어요. 그러고 대표님께 바로 메일을 보냈죠. 상황을 설명하고 마케팅을 배우고 싶고 이상한마케팅에 입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바로 답장이 왔어요. 다음 날 면접 보러 오라고 하더군요.
당시에는 클래스101에서 ‘이상한김팀장’으로 마케팅 강의를 하시는 김경은 팀장님께서 저희 회사 운영을 맡고 계셔서 그 분과 면접을 보게 됐는데, 변호사 글을 써오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그걸 대표님 추천 서적과 연관 지어 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책을 하나도 안 읽었지만, 최대한 설명해 보려고 했는데 망했죠. 그래서 떨어졌어요. 그 후에 한 달 동안 책을 읽고 내용을 적용해서 변호사 글을 새로 써서 다시 면접을 봤어요. 그때는 준비를 잘해서 합격할 수 있었죠. 참고로 그때 제출한 글은 이상한마케팅 블로그에 올라와 있습니다. (입사 한 달 차 신입의 이상한마케팅 합격 후기 - 지원서 작성 TIP 글 참고)
아카데미팀 리더로 활약해주고 계신데,
리더 역할이 처음이 아니라고 들었어요.
맞아요 처음은 아니에요. 처음에는 입사하고 8개월 만에 전문직 팀의 팀장이 됐어요. 그 당시 전문직마케팅팀은 1팀과 2팀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제가 1팀의 팀장이었어요. 그러다가 회사가 사업을 확장하면서, 퍼포먼스팀 팀장으로 가게 됐어요. 당시 퍼포먼스팀이 4개의 작은 팀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퍼포먼스, 커머스, 홈페이지, 사업자)
근데 퍼포먼스팀에서는 제가 실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광고나 커머스 관련 업무를 직접 해본 적이 없으니까, 실무자들이 와서 결과를 보고할 때마다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는 게 어렵더라고요. 물론 이론적인 원리나 방향은 알지만, 직접 해본 경험이 없으니까 제 말에 스스로도 믿음이 안 생겼어요.
그래서 내가 실무를 할 수 있는 팀에서 팀장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죠. 그때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도 많이 하고 많이 배웠지만 엄청 고통스러운 시기였어요. 그래서 결국 대표님께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씀드렸어요.
대표님이 한 달 쉬고 오라고 하셔서 한 달 쉬었는데, 그동안 제가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멘토인 교수님을 찾아갔어요. 교수님께서 저에게 회사에서 더 배울 것이 많다고 하시면서, 조금 더 다니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그래서 아카데미팀으로 가기로 했죠. 그때 팀장을 그만두고, 매니저로 일하면서 더 배울 기회를 찾았어요. 그러다 작년 11월부터 기존 아카데미팀의 팀장님께서 개인사정으로 휴직하게 되면서 제가 팀장을 맡게 되었어요.
아카데미팀에서는 실무 경험이 있어서 팀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업무가 필요한지 잘 파악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팀을 이끌기 더 수월했죠. 또, 교수님의 조언 덕분에 리더십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어요. 리더십은 딱 정해진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팀의 상황과 팀원의 성향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죠. 지금도 계속 배우면서 팀을 이끌고 있어요.
결국, 이상한마케팅에서의 첫 2년과 그 이후 2년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어요. 퍼포먼스 팀을 맡았을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그 경험이 저를 많이 성장시켰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너무 대표님에게 인정받으려고만 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돌아와서는 내 중심을 잡고, 제 자신에게 맞는 방향으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지금도 저희 팀원들에게 강조하는 건, 자신을 잃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찾는 것이에요. 그렇게 해야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어요.
승우님은 ‘포용력 있는 리더’라고 하던데,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냥 팀원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최대한 할 수 있게 해주려고 노력해요. 제가 아카데미팀 팀장을 맡게 됐을 때, 어떤 팀장이 되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하면서 두 가지를 정했어요.
첫 번째는, 팀원들이 안전함을 느끼게 하는 거예요. 제가 읽었던 책에서, 팀원들이 팀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감정이 안정감이라고 하더라고요. 문제가 생겼을 때 "이거 팀장님과 같이 얘기해 봐야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안정감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도 팀원들이 안전함을 느끼도록 노력하려고 했어요.
두 번째는, 과정을 공유하는 거예요. 결론을 내려야 할 때도 있지만, 그 과정이 왜 그렇게 됐는지, 어떤 이유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를 팀원들과 최대한 공유하려고 했어요. 이렇게 하면 팀원들이 더 이해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팀원들이 저를 포용력 있는 리더로 느꼈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제가 혼자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팀원들과 함께 상의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결과가 팀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서 기쁘네요.
아카데미팀의 분위기가 되게 좋아보여요.
아,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저도 팀 분위기에 기여하려고 노력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팀원들 개개인의 태도와 자세인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신입분들께 강조하는 게 있어요. 회사에 들어오고 팀에 들어온 이상, 자신의 능력보다는 맡은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거예요. 개인의 능력에 집중하면 "나는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되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주어진 역할 안에서 내가 뭘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까지 봤던 아카데미팀원들은 이 기본선이 다 갖춰진 사람들이에요.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팀을 이끌어가는 데 훨씬 수월하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팀원들이 서로 얘기할 때 기본적으로 불만을 얘기하기보다는 "이걸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우리 팀이 어떻게 하면 더 잘 해낼 수 있을까?"를 같이 고민해요. 그래서 시너지도 많이 나고,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 같아요.
결국, 팀의 분위기가 좋은 건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협력하는 태도 덕분인 것 같아요. 이런 문화가 자리 잡아서 팀이 더 단단해지고,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요.
아카데미팀은 마케팅 교육을 하는 팀이잖아요.
교육을 하는 사람들을 승우님이 또 교육하고 있는데,
특별히 더 가르쳐야 할 게 있나요?
기본적으로 저는 동기를 심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 수강생을 성공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를 심어주면, 방법은 자연스럽게 찾아나갈 수 있어요. 우리가 이미 쌓아놓은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동기만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찾아낼 수 있죠. 그래서 저는 면담할 때마다 동기에 대해 계속 질문해요. "왜 일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 일을 통해 본인이 얻을 수 있는 가치나 이익을 고민하게 해요.
교육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왜 교육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동기를 갖는 거예요. 그게 생기면, 자연스럽게 교육의 질도 올라가고, 수강생을 더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게 되죠.
예를 들어, 최인아 작가님의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를 읽고 많은 걸 느꼈어요. 그중에서도 손흥민 선수가 팀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열심히 축구한다는 얘기가 인상 깊었어요. 자신이 잘해야 팀에도 기여하고, 자신의 가치도 올라가는 거죠. 그래서 교육자들도 자신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팀원들과 1:1 면담할 때는 그들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목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계속 이야기해요. 그렇게 하면 팀원들도 자기 일을 더 의미 있게 느끼고, 더 열심히 하게 돼요.
각 팀원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성향에 맞게 접근해야 해요. 예를 들어, A님은 마케팅 쪽을 더 잘하고 싶어 해서 자유롭게 일을 하게 하고, B님은 루틴한 일을 좋아해서 그 안에서 최적화를 고민하게 해요. 이렇게 각자의 성향과 목표에 맞게 지원해 주면, 팀 전체의 성과도 올라가고, 팀원들도 만족하게 되죠.
결국, 그들의 동기를 찾아주고, 그들이 왜 이 일을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게 해야 그들도 더 좋은 교육자가 되고, 수강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요.
승우님은 어떤 동기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예전에는 대표님께 인정받고 싶어서 일을 했어요. 그런데 그 방향을 수강생들에게로 바꿨죠. 수강생들이 교육을 통해 실제로 가치를 느끼고, 그들이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은 수강생들에게 더 집중하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주요 동기가 되었어요.
마케팅을 더 깊이 연구하고, 다양한 사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제 자신이 사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성장하는 것도 큰 동기 중 하나에요. 현재 시점에서는 팀을 잘 이끌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에요. 우리 팀원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는 게 정말 보람되고 좋아요.
사실, 지금 내가 정확히 어떤 것을 얻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을 때도 있어요. 예전에 이 회사에 처음 들어올 때도 그랬어요. 마케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1년 동안 열심히 해보면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나중에 회고하면서 알게 되었거든요. 그때는 그냥 미친 듯이 글을 쓰면서, 나중에 돌이켜보니 많은 성장을 했다는 걸 알게 됐죠.
지금도 마찬가지로, 현재 리더로서 팀을 이끌고 관리하는 경험이 쌓이고 있을 거예요. 지금 당장 내가 리더로서 무엇을 얻고 있는지 명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이것들이 다 쌓여서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어요. 그래서 지금은 팀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정말 즐겁고, 보람을 느껴요. 처음에는 대표님과 회사에 대한 애정이 컸지만, 지금은 우리 아카데미팀, 팀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제가 이 회사에 다니는 주요 이유예요.
아카데미팀이 새로운 팀원을 뽑는다면
어떤 역량과 성향을 가진 사람이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 신입을 뽑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마지막 기회를 주고 나서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경우를 보면서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팀원을 뽑아야 할지 많이 고민하게 됐죠.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아카데미팀에 왜 지원했는지, 수강생을 성공시키는 것에 얼마나 진심이고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보려고 해요. 면접에서는 그 사람의 진정성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아카데미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교육자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어볼 것 같아요.
또한, 기본적인 태도가 잘 갖춰진 사람을 찾고 싶어요. 어느 팀에서나 잘할 수 있는 기본 태도를 가진 사람이 아카데미팀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전문직마케팅팀이든 아카데미팀이든 어디서든 잘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아카데미팀에서 마케팅 교육을 하면서 본인이 성장할 수 있다는 진정성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겠죠.
결국, 교육자로서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태도가 잘 갖춰진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어떤 팀에 가도 잘 적응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그래서, 새로운 팀원을 뽑을 때는 그 사람이 진정성을 가졌는지, 기본 태도가 잘 갖춰져 있는지, 아카데미팀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 같아요.